조선 후기의 왕위 계승 과정은 단순한 왕실 내부의 계승이 아니라, 외척 세력과 신료들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과정이었다. 순조, 헌종, 철종의 즉위는 왕실의 혈통만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 당시의 권력 구조와 정치적 역학 관계에 의해 좌우되었다. 이들의 즉위 과정은 외척 세력의 득세와 왕권의 약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며, 조선이 점차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 균형을 유지하려 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순조, 헌종, 철종의 즉위 과정을 중심으로 조선 후기 왕위 계승의 특징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1. 순조의 즉위: 김씨 외척 세력의 부상순조(純祖, 1790~1834)는 정조의 아들로, 1800년(정조 24년) 정조가 종기로 인한 합병증으로 갑작스럽게 승하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