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권신(權臣) 중 한 명인 한명회(韓明澮, 1415~1487)는 세조의 즉위를 도와 권력의 중심에 올랐으며, 이후 성종 대까지 정치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왕실과 혼인 관계를 맺으며 입지를 다졌고, 후대에도 강력한 가문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한명회의 삶은 단순히 권력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한강변에 별장을 지어 학문과 풍류를 즐겼으며, 이곳이 바로 오늘날 서울 강남 지역의 ‘압구정(狎鷗亭)’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되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명회의 정치적 행보와 압구정에서의 생활을 중심으로 그의 삶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1. 한명회의 정치적 부상과 권력 장악한명회는 조선 세조 대에 가장 강력한 권력을 행사한 대신이었다. 그는 원래 문종과 단종을 섬긴 ..